만월(滿月)   -황진이-

희뿌연 실타래 속 조각달은

지구에서 고개 든 누구에게나 애처롭다

천상의 금실로

한 땀 한 땀 검은 밤들을 수놓아

마침내 차란거리며 빛나는 만월(滿月)


 

곳곳에 가루 되어 뿌려져 내림이

지상에서 유일한 樂이요,

진정한 완성이라던 수줍은 속삭임

텅 빈 두 손 설레임으로 채우는 달,

충만을 내려놓고 보람으로 저무는 달



너는 그런 달을 닮았고

나는 그런 너를 담는다

 

 

-따뜻한 만남 담기-

 

 

 

 

 

Posted by bluejer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