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진리

 

저마다의 형편과 상황에 맞는

소중한 깨우침으로 살아간다.

그것이 진리로 알고 살아간다.

사실 또 그것이 진리다.

비록 착각에 가까워 잠시이거나

적용되는 유효 기간이 짧을지 모르지만...

그리고 좀 더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로 ㅜ정해가고

그것이 삶 속에 한결같을수록 진리에 가까운 거겠지.

-오태호 <비 갠 아침바람의 향기>-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세상.

심지어 연인사이에서도 전화보단 카톡으로 메시지 주고 받는 것이 당연해지고

지하철 풍경만해도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숙인 모습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오히려 음악들으며 앞만 보고 걸어 다니는 것이 이상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가 나왔을때 충격이었다.

아니 어떻게 터치로 해결된단 말인가..

미래가 어쩌구 저쩌구 해서 기사로도 크게 몇장의 기획으로 나갔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그 신세계를 당연하게 느끼고 있다.

OS체제와 연애를 하고 의지를 하고 길을 다니면서 중얼거리고 그런 풍경이 어쩜 어색하지 않을지도...

 

 

 

 

 


오래전부터 기다렸던 영화였다.

나의 영화 취향이 이상한지라 언제나 소수의 개봉관과 새벽 시간대로 못 보길 부지기수.

왠일로 '그녀'는 개봉관이 많아서 아주 고마웠다는...^^::

이번달은 일에 치여 딱 하루 일찍 들어갈 수 있는 기회였지만 '그녀'를 보겠다며 오래전부터 예매해둔 지라

퇴근길 한걸음에 달려가서 야심차게 오징어와 음료를 시켰것만

너무 피곤해 앞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살짝 졸다 경기일으키며 깼다.. 어흑.

 

영화 her(그녀)를 보고

몸이 없는 무형의 인공지능 운영체제(OS)와 대화하고 사랑에 빠지고 사람보다 더 의지하는

모습이 이제는 어색해 보이지도 충격적이 지도 않은 현실 우리네 모습일지도...

 

요즘은 따뜻한 사랑이 아닌 잇속을 챙기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 사랑을 하는 것 보단 사랑을 받는 것을 더 원하고

내가 좋아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닌 누가 나를 좋아해서 사랑하려는...

그만큼 상처받기 싫어하는 이유도 있을지 모른다.

 

 

 

 

 

 

 

내가 보고싶은 모습만 사랑하고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기라도 하면

상대가 변하길 바라고 변화시키려 한다.

영화의 제목이 'She' 아닌 'Her'인 이유.

 

영화에서도 상대를 사랑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대상을 대하는 것이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말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어"

의욕도 없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뭔지 알지 못하고.. 늘 우울했던

그런 그가 나중에는 진심으로 OS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을 억압하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마침내 편견을 이겨낸 사랑을 하게 된다.

감정없는 편지 대필 전문가였던 그가 진심으로 손편지를 쓰게 되었으니 말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너를 다 알아란 사이가 되었지만.

현실과 영화비교를 떠나서 씁쓸한 건

운여체제인 OS 사만다가 자기 본분에 과연 테오도르 한 사람만 좋아했을 거냐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석하고 거기에 맞게 대해주는 사만다.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테오도르는 결국 마지막에도 대상을 좋아한 게 아닐까?

인간에게 의지 못하는 쓸쓸한 존재 아닌 세상인 것 같다.

 


아픈 만큼 성숙해질 테고

그러니 두려워 말고 솔직하고 가슴으로 진정 원하는 사랑을 하시길~~

 

 

 

 

 

Posted by bluejer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