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세상에 대해 유일하게 아는 것.

'모른다'는 것...

 

정해진 운명이나 필연이 없음을

새삼 깨닫는다. 더 재밌는 건

그걸 증명할 방법도 없고

굳이 증명할 필요도 없다는 것.

마치 늘 있었던 숲의 그늘 같다!!

 

내가 했던 모든 행동이 지금 또는 미래 모습의 원인이자 영향이며

사실은 나를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의 그 쉼 없는 반복에

자연의 현상까지 더해져

서로 얽히고 설켜 세상은 이어지고

끊임없이 현재라는 이름의 결과로 펼쳐질 뿐이다.

그나마 미래의 결과를 위해 진심과 열정이 만들어주는

실현 가능성 80퍼센트 전후의 사각지대가 있지만,

그래서 내 노력이 미래에 원하는 결과의 가능성을 높여주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변수라는 손님이 느닷없이 문을 두드릴지 모르는 일.

 

결국... 또 다시 그리고 여전히

내가 알 듯 말 듯한 이 세상에 대해

유일하게 아는 것.

 

'모른다'는 것.

-오태호 <비 갠 아침바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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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저는 뛰는 것 보다는 걷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음악도 들었다가 잠시 쉬면서 책도 읽었다가.. 그렇게 저만의 힐링시간을 갖죠.

처음으로 지인들과 뛰었습니다.

이유는 저때문에 한강에서 운동을 하시게 되었다는...

제가 한강이야기와 사진을 종종 공유했더랬죠.

 

예전부터 종종 한강을 뛰셨다는 변호사님과

지인과 저 이렇게 셋이서 한강에서 시작해서 홍대까지... 네 뛰었습니다.

뛰는 것에 영 취미가 없던 저는 얼떨결에.... 뒤쳐질 순 없단 생각에 열심히 달렸습니다. ㅡ,.ㅡ

뛰면서 나눈 이야기도 끝이 없었지만

목표달성하고 낯술 마시며 나눈 대화도 끝이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강뛰기팀 결성..

살려주세요~~~

정말 세상 참 좁습니다. 하나 건너면 다 아는사이들.. ㅡ,.ㅡ

 

 

 

 

 

집에서 맥주마시기에는 배가 불러서

종종 가벼운 와인을 마시는데

와인 할인도 있었고 소개도 시켜주신다 해서...

저 비싼 와인과 그리고 잔도 함께 구입해서 근처 단골이시라는 스시집으로...

영화를 보고싶어하셨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2차는 간단히 소주 한병으로

너무 시끄러워서 다시 장소를 옮겨 치즈 안주와 함께 맥주를...

다음에는 한강팀 낮술은 와인 도전하기로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살이 조금 빠지시니 탤런트 김지석을 닮으셨네요...

흠...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이곳도 안전하지 않기에..

재미있었습니다요.

 

 

 

Posted by 제리 bluej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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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독이 나를 유혹했다.

이제 고독은 나의 벗이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고독보다 더 만족스러운 친구가 있을까.

-샤를 드 골-

 

퇴근길 그냥 지나가자 주문을 걸었지만...

나도 모르게 안주 집어들고 맥주를 찾고 있었....


편의점에는 맛난 맥주가 없다. ㅠㅠ

아사히를 집어 들고

음악과 함께 서재서 시간보내기.

 


책 이야기를 꺼낸 건 오랜만인 것 같다.

뭐가 그리도 여유가 없었던건지..

오랜만에 '고독의 위로'를 꺼내들었다.

인간의 거의 모든 불행은 고독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했다.

 

마음 자세를 바꿔야 할 때 혼자 있는 능력은 귀중한 자산이다.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나면 존재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한 근본 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

인간관계가 모든 형태의 고민에 해답을 제시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문화에서,

좋은 마음으로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격려도 고맙긴 하지만,

고독 또한 치료에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가장 행복한 삶이란

인간관계나 인간관계 이외의 것 어느 한쪽에 대한 관심을

유일한 구원의 수단으로 이상화하지 않는 삶일 것이다.

전체를 향한 소망과 추구에는 인간 본성의 양면 모두가 포함되어야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 좋은 본성과 너무도 오랫동안 떨어져 시들어가고

일에 지치고 쾌락에 진력이 났을때

고독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가.

 

 

 

 

휴일은 틀에 박힌 일상에서의 탈출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휴일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휴일과 변화하는 능력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후퇴를 뜻하는 'Retreat'란 단어에도 여러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적과 맞섰다가 후퇴를 한다면 이는 곧 패배를 뜻하지만,

후퇴는 다른 의미도 담고 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는 잠, 휴식, 오락을 비롯해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활동을 뜻한다.

 'Retreat'는 '물러나 있는 시간'이나 물러나 있는 장소, 특히 종교적 명상과 조용한 예배를 하는 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Retreat'는 1792년에 설립되어 지금도 번성하고 있는 유명한 영국 정신병원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병원의 설립자 새뮤얼 튜크(Samuel Tuke)는 관용, 친절, 최소한의 구속을 병원의 방침으로 내세웠다.

그는 병원이 세상의 '괴로움'으로부터 안전한 '도피처'가 되어주어

정신적으로 병든 사람의 혼라느러운 마음이 건강하게 변하길 흐망했다.

 

 

사실 현대 사회에서는 고독이라는 평화를 얻기가 힘들다.

전화는 끊임없이 사생활을 위협한다.

도시에서 자동차와 비행기, 전차의 소음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물론 이런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에 도시의 거리는 끊임없이

들리는 소리들로 지금보다 더 시끄러웠을 것이다.

자갈길을 달리는 마차의 쇠바퀴 소리는 아스팔트를 달리는 고무타이어 소리보다 더 요란하다.

사실 어디를 가든 소음이 있기 때문에 이제 사람들은 소음이 없으면 오히려 불편해질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무자크Muzak'(상점, 식당, 공항 등에서 배경 음악처럼 내보내는 녹음된 음악)라는

무시무시한 존재가 상점, 호텔, 비행기, 심지어는 엘리베이터까지 침범했다.

운전하는 동안을 휴식시간으로 여기는 운전자들이 있는데,

그 시간만큼은 찾는 사람 없이 혼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차에든 장착된 라디오와 카세트 플레이어는 사람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무슨 소리든 들으려 한다는 증거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무선전화가 발명되고 이를 설치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운전하는 동안이라 해도 누군가가 대화를 청해 온다면

언제든 응하려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소음 방지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감각 박탈의 반대, 즉

감각과부하라는 문제는 대체로 무시된다.

오늘날 '초월 명상법'같은 기법들이 유행하는 것은 도시 환경에서 얻기 힘든

고독과 침묵의 시간을 가져보려는 노력일 수도 있다.

습관적으로 접하는 환경에서 의도적으로 물러나 보면, 스스로를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혼잡스러운 매일의 삶에서는 인식하지 못하는 내면 깊숙한 곳의 느낌과 접촉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우리의 자의식은 물질세계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에 좌우된다.

책으로 들어찬 서재는 내 관심사를 반영하고, 작가로서 나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하며,

내가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자각하게 한다.

 

 

내 가족, 동료, 친구들, 그리 가깝지 않은 지인들 등과의 관계는 내가 어떤 시각을 지닌 사람이며

예측컨대 어떠어떠한 방식으로 행동할 사람인지를 규정한다.

습관적으로 누군가를 규정하는 요소들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평소의 나 자신에 불만스러워한다고 가정해보자.

혹은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경험이나 자기 이해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런 것들을 탐험하는 한 가지 방법은 현재의 환경에서 벗어난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위험이 따른다.

마음속에서 새롭게 뭔가가 조직되고 통합되려면 먼저 어느 정도의 해체가 일어나야 한다.

이전의 형태를 붕괴시키고 나서 더 좋은 것이 올지는 경험해보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오랜만의 책 이야기 참 좋다.

요녀석이 아지트가 서재였것만

내가 음악들으며 떡 버티고 있으니 오지도 못하고

다른공간 책상위에 올라가서 자포자기 모드.

 

 

 

 

 

 

 


 

 

'psychoanalyt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행복한 삶속의 고독  (2) 2014.05.26
Posted by 제리 bluej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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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적샷굿샷 2014.05.27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한때 새들을 날려 보냈던 기억의 가지들을 위하여

어느 계절까지 힘겹게 손을 들고 있는가.

-기형도 <조치원>-

 

사랑하는 자는 하나의 장소를 만나고, 다른 계절로 떠나야 한다.

사람의 계절은 보다 더 짧거나 더 강렬하거나 더 느릴 수도 있다.

우리가 같은 문장에 머무를 수 없는 것처럼, 생을 통해 하나의 계절을 지킬 수는 없다.

계절이란 기억과 시간에 대한 단념의 이름이다.

 

 

봄은 단념하기 좋은 계절이다.

아름답고 불가능한 계절들.

 

계절들이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리듬일 뿐이다.

그 몇 개의 계절들은 돌이킬 수도 돌이킬 필요도 없었다.

지난 계절의 지독했던 기침을 어느 날 문득 삼켜버린 것처럼, 그렇게 그 세월을 삼켜버리면 되었다.

익숙한 거리의 상점과 밥집들이 잊히는 것처럼, 그렇게 망각의 힘을 믿게 될 것이다.

계절에는 미래가 없다.

한번 가지에서 날아간 새들이 어디로 갔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다만 저녁의 새들이 갑자기 침묵하는 순간처럼,

그 계절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서로 엇갈리는 긴 시간보다 분명한 것은 그 기억조차 흐려지는 날이 온다는 것.

언어만이 그 계절들을 봉인한다.

어떤 사랑의 이야기는 망각의 힘으로, 망각하려는 힘으로, 다시 쓰인다.

기억보다 더 오래된 세월을 향해.

-이광호 <사랑의 미래>-

 

어느 한 구절의 우연한 발견으로 주문했던 책.

그렇게 봄과 함께 찾아온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젹셔주는 글을 만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봄은 단념하기 좋은 계절이다. 기억보다 더 오래된 세월을 향하기위한...

한강을 가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음악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이제 책을 들고 종종 야외로 나가야겠다.

 

 

 

 

 

 


 

 

Posted by 제리 bluej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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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각나라의 선수들의 입장을 보며

모두가 아는 강국도 있을테고 저런 나라도 있었구나 싶은 많은 선수들이 모인 자리.

왠지모르게 짠하게 느껴진다.

나라를 대표하는 부담과 얼마나 떨리고 긴장될지

타지에와 응원관람객 없이 대회에 참여하는 나라도 있을테고

오늘 이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훈련으로 준비했는지,

열심히 임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은 응원하는 우리보다 본인이 더 안타깝고 좌절하기도 할 것 같고

우리의 마음과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나라가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인지

아니면 저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한 안타까움인건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는 이전에 어떤 실력을 뽐냈는지 언제그랬냐는 듯 곧 잊혀질테고

예상대로 언론에서는 남자 쇼트트랙이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는 왜 문제가란 보도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하고..

정말 쇼트트랙을 하고 싶어서 귀화한 선수의 이야기도

그 오래 이전에는 정말 쇼트트랙을 하고 싶어하는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게 만든 적이 있었던 건 알고 있는걸까.

만약 그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않았다면 우린 또 어떻게 말할까.


연아의 금메달은 아쉽지만 세계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선수라는 건 틀림없다.

하지만 서운하기도 하고 인정하기도 싫지만 유명 외신들의 평가도 무시할 순 없다.

예전에 더 이상의 발전의 모습이 아닌 이제는 연아의 한계인걸까?라고 말한게 괜히 미안해 지기도 하고.

 

(엉뚱하게 든 생각은 연아가 TV조선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신자라는 등

응원을 안할 것 처럼 손가락질 한 그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고..)

이럴땐 내편이고 저럴땐 너네편이고

나라를 위한 것 마냥 정말 정의가 뭔지 착각하는 사람들.


편파판정 누구나 다 아는 것이고 그 나라에게는 그릇이 거기까지라는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느낀다.

너무 편파 판정만 가지고 열을 내는 건 더 좋은 발전을 위한 자세는 아닌 것 같다.

훌륭한 자격을 갖춘 우리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외신들의 부족했던 평가를 받아들여 더 훌륭한 선수가 되는 수 밖에.



러시아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는 첫 금메달이기도 하고 이제 시작이고 기회일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선수는 없다.

연아에게 없는 것이 이 선수에게는 있을 수 있는게 당연한 것이고.

본인도 느끼는 바가 있다면 편파판정에 대한 부끄러움을 이겨내려 앞으로 더 열심히해 다른 모습을 보여줄테고

다음 대회때 어떤 선수였는지 알게되겠지.


그리고

열심히 뛰고 온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 들게 하지 말자.

앞으로 더 잘할 거란 응원을 해주는 게 우리가 도와주는 게 아닐까.


다른 나라 선수들을 비웃지는 말자.

우리나라 선수뿐 아닌 세계나라 선수들에게 고생많았다라고

나는 그렇게 응원해주고 싶다.

 

Posted by 제리 bluej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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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原石)과 같다.

- 한강 < 몇 개의 이야기 12 > -

 

 

 

 

지난주에 본 영화.

역시나 상영관이 많지 않아 즐겨찾는 영화관에서 보진 못했다.
나의 영화 취향이 이상한건지..
어쩜 이렇게 보고 싶은 영화마다 상영하는 영화관을 찾아다녀야 하는건지... ㅡ,.ㅡ

꼭 앉아서 보는 자리가 있었것만 며칠전부터 예매를 해도
이미 나의 자리 바로 옆에 누군가 예약을 해놓았길래
그열 가운데 자리로 예매해놨것만
결국 그자리에는 사람이 오질 않고
자리도 널널한데 바로 내 옆자리에 와서 앉는 사람은 뭔지.

열에 두사람뿐 남들이 보면 행여 연인인가 의심받기도 충분한.
아니 보통 떨어져 앉지 않나?
영화시작하면 자리를 옮겨야겠다 했는데 왜 또 커플이 내 옆자리 하나 비우고 앉는건지..
결국 옮기지도 못하고 널널한 영화관에서 불편하게 앉아 영화관람했다.
우울한 영화였것만 더 우울하게 보았던 '인사이드 르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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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일도 오늘 같고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한들 달라지지 않는...
일주일의 시간이 하루의 이야기와도 같다.

뮤지션으로서 성공이다 실패다가 아닌
때론 희망을 꿈꾸지만 '어쩜 슬픈예감은 틀리지 않아?"란 다시 하루를 힘겹게 견뎌내야 하는 일상.
잿빛거리에서 정착이란 없는 떠돌아다니는 고양이의 삶과도 비슷한...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들으면 르윈의 삶과도 같다..
물론 추억의 포크송을 듣고 있자니 향수도 떠올릴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단지 음악이 좋다라는 메시지라기 보단
한 사람의 내면의 모습과 삶을 엿본다는 느낌이랄까...

강한 메시지를 받진 못해서 솔직히 나에겐 와닿는 영화는 아니였다.
어쩜 이럴수 있을까란... 머리가 좀 아팠다.

 

 

 

 

 

 

 

Posted by 제리 bluej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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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일때 우리의 뇌는 양육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달했다. 양육자들이 우리에게 보여주거나

전달한 감정과 태도,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뇌의 성장에 반영된다. 원만한 양육환경 속에서

자랐다면, 부모님이나 양육자들이 우리의 기분이나 정서상태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보살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울고 웃으며 느끼는 것에 대해 적절히 답을 하고 반응해주었을 것이다.

따라서 두 살 정도가 되면 사람의 뇌는 이미 자기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패턴을 갖게 마련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 좌뇌 역시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육된다.

이런 이원적인 발달 덕분에 양쪽 뇌가 어느 정도 통합될 수 있는 것이고, 이때부터 우리는

비로소 좌뇌를 활용하여 우뇌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양육자들이 고의로, 혹은 무심코 아기의 기분을 무시하거나 그 기분에 대해

벌을 준다면 어떻게 될까? 그 시기에는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이나 언어로

이해하는 능력을 배워야 하는데, 결정적인 시기를 놓쳐 제대로 연습하지 못하면 그런 능력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른이 된 이후에도 문제로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유아기에 양육자들과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했거나, 유아기 이후에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어 안정상태가 깨진다면, 장차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확률이 커진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라는 말이 아니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어떻게 이미 지나간

유아기를 되돌려 양육자와 더 행복한 시간을 갖고, 이미 겪어버린 트라우마를 피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지 않다도 방법은 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경로를 변경하는

일은 가능하다. 심리치료사들은 '어떤 사람이나 문화의 특징들을 자신의 정신 속으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두고 '내사(introjection)'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양육의 경험을

내사하여 유아기에 양육자들이 남긴 영향을 계속 떠안고 살아가는데, 그럼으로써 감정, 생각, 반응,

행동의 패턴들이 심화되고 고착된다. 그렇다고 이것을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부모님이 좋은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에 우울증에 빠지거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면, 좀 더 온전한 정신을 갖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 패턴을 변경해야 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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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미 익숙해진 생각들의 패턴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불행히도 절대적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만병통치약 같은 것은 없다. 옴짝달짝할 수 없는 꽉 막힌 삶에 점점

깊이 박혀버리거나, 반대로 더 압도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진다면(혹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든 새로운 행동양식이로든 무엇이라도 해서 더 이상의

추락을 막아야 할 뿐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새로운 행동양식'이라는 것은, 인생의 초점을 새롭게

맞추는 것일 수도 있고, 새로운 생각들이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부터 도움을 얻는

일일 수도 있다(굳이 내가 이렇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우언가'라는 애매한 표현을 쓴 이유는,

어떤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심리치료 케이스들을 살펴보다 보면, 예외 없이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자기관찰(self-observation), 타인과 관계 맺기, 유익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내러티브(narrative)에 대해서

말이다. 이 네가지는 심리치료와 관계없이 우리의 삶에 활용해보면 좋은 것들이기도 하다.

온전한 정신을 지키고, 성장과 발전에 꼭 필요한 유연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이 네 가지 영역이,

지금부터 우리가 함께 이야기할 이 책의 주제다.

 

1. 자기관찰

소크라테스는 "반성하지 앟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했다. 좀 극단적인 말이긴 하지만,

온전하고 지혜로운 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심판관 같은 태도를 버리고 먼저

자기를 제대로 관찰하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야 한다. 내 경험에 따르면 자기관찰 능력은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기관찰 훈련을 하다 보면, 가정과 느낌, 생각이 일어날 때, 그리고 그 감정, 느낌,

생각이 기분과 행동을 결정할 때, 그것을 경험하고 인지하고 평가하기 위해 제3자의 시선을

가지게 된다. 이런 능력을 키우면 어려운 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로운 태도를

가질수 있고 사사건건 판결을 내리려는 태도도 없앨 수 있다. 또한 스스로의 행동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길 뿐만 아니라, 감정과 논리에 귀 기울이고 그 두 가지를 종합할 줄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온전한 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기관찰 능력을 최대한 키워 궁극적으로

자기인식(self-awareness) 능력을 높여야만 한다. 아마도 이것은 누구에게나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안는 숙제일 것이다.

 

2. 타인과 관계 맺기

누구에게나 의지를 북돋아주고 격려해주는 안전하고 믿음직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물론 여기에는 연인도 포함된다. 좀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로맨스가 반드시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성장을 촉진시켜주는 관계는 꼭 필요하다.

그 대상이 심리치료사이건, 혹은 선생님이나 연인, 친구, 자식 등 누구이건 간에,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뿐 아니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심지어 슬쩍슬쩍 자극을 주기도 하는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만 온전히 존재하며, 지속되는 일련의 관계들을

통해 발전하고 변화한다.

 

3. 유익한 스트레스

올바른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그렇다면 과연 올바른 스트레스란 무엇일까?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자극을 주되, 공황 상태에 빠지거나 일상이

뒤집어질 만큼 위압적이지는 않은 것, 그게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유익한 스트레스다.

또한 유익한 스트레스는 새로운 신경연결을 유도하는데, 이것은 인격의 발달과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4. 개인적인 내러티브

내러티브란, 말 그대로 서사, 서술, 줄거리, 스토리텔링 등의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잘 안다는 것은, 필요할 때 그 이야기를 편집하고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자아 중 상당 부분이 언어능력을 습득하기 전에

형성되는 탓에, 우리를 이끄는 신념이나 믿음들 중에는 자신조차 모르게 감추어진 것들도 있다.

한편, 우리는 "나는 ...한 사람이다."라거나 "그렇게 ㅎ는 것은 나답지 않아. 난 ...한 사람이 아니니까."

라는 식의 믿음들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바로 그런 자신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다면, 스스로는 물론이고 타인들과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더 새롭고 더 유연하게

정의할 수 있게 된다.

 

비록 각자가 처한 환경이나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 그리고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법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네 가지 영역은 누구에게나 온전한 정신의 토대가 된다.

 

- 인생학교 <정신>, 필립파 페리 -

 

 

 

Posted by 제리 bluej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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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그냥 가볍게 읽기 좋은것 같다.

하지만 그 가벼운 이야기 안에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들어 있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중 '거울 속의 저녁노을'을 읽고 어젯밤 빵~~ 웃음이 터졌다.

바자회 가서 말할 줄 아는 개와 아내를 바꿔왔다니... 발상이 너무 재미있었다.

옛날 일을 생각하는 주인에게 개가 말한다.

"옛날 일 따위 되짚어 봤자 비참해질 뿐이죠. 참 이해할 수가 없네. 비참한 인간이 꼭 더 비참해지려고 하니....."

개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우리는 정말 옛날 일을 되짚으며 더 비참해지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을지 모른다.

앞으로 좋은 추억 만들어 나가기에 짧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건 지도....

아쉬움이 남든다면 다시 용기내서 도전하면 되는거고...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털어내면 되는거고...

그렇게 난 개의 말에 깨달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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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우리라 함은 물론 나와 개를 말한다) 아이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오두막에서 나왔다.

내가 머리맡에 앉아 '1963년도 판 조선 연감'을 소리 내어 읽는 사이에(오두막에는 그것 말고 다른 책은 없었다)

아이들은 금세 잠에 빠져들어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총 배수량 23652톤, 전체 높이 37.63미터...." 따위의 문장을 주절거리고 있으면 설령 코끼리 떼라도 잠들어버린다.

"저, 주인어른." 개가 말했다. "산책이라도 하러 나가요. 오늘 밤은 달님이 무척 아름다워요."

"좋고말고."

이처럼 나는 말할 줄 아는 개와 생활하고 있다. 물론 말할 줄 아는 개는 극히 드물다.

말할 줄 아는 개와 살기 전에는 아내와 함께 살았다.

작년 봄 시내 광장에서 바자회가 열렸는데, 나는 거기서 말할 줄 아는 개와 아내를 바꿨다.

거래한 상대와 나 둘중 누가 이득을 보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아내를 사랑했지만, 말할 줄 아는 개는 그 무엇보다도 희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와 개는 강을 따라 비스듬한 언덕을 올라 그대로 숲으로 들어갔다. 때는 7월, 매미와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사방에

가득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달빛이 오솔길에 드문드문 무늬를 그리고 있었다. 걸으면서 나는 지나가버린

과거의 나날을 떠 올렸다.

"주인어른, 무슨 생각 하는데요?" 개가 물었다.

"옛날 일." 나는 대답했다. "젊었을 때 일"

"잊어버리세요" 개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옛날 일 따위 되짚어 봤자 비참해질 뿐이죠. 참 이해할 수가 없네. 비참한

인간이 꼭 더 비참해지려고 하니. 아시겠어요...."

"이제 그만해." 나는 말했다. 그러고는 잠자코 걸었다. 개는 주인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아무래도 내가 개를 지나치게 오냐오냐 대한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봄 바자회에서 또다른 무언가와 개를 교환하게 될 것이다.

아내를 되찾지는 못해도 하프를 켤 줄 아는 산양 정도는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개는 그런 나의 생각을 눈치챈 듯했다.

"그렇게 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요." 개가 변명했다. "주인어른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저만치 갔다가 돌아오자." 나는 말했다. "숲속의 밤은 무서우니까 말이야."

"정말 그래요. 숲속의 밤은 무섭죠." 개는 그렇게 말하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밤의 숲속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죠.

예를 들면 거울 속의 저녁노을이라든지..."

"거울 속의 저녁노을?" 나는 깜작 놀라 되물었다.

"그런 게 있어요. 오래된 전설이죠. 엄마 개가 강아지들을 겁주려고 할 때 흔히 하는 얘기에요."

"흐흠." 나는 웅얼거렸다.

"어때요. 이쯤에서 조금 쉬어갈까요?"

"좋고 말고." 나는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거울 속의 저녁노을 얘기를 좀더 자세히 들려주지 않을래?"

"내년 봄 바자회에 절 내놓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신다면요. 저, 이 나이에 또 개장에 갇혀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거든요."

"약속하지" 나는 말했다.

개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발에 묻은 흙을 나무뿌리에 비벼 털어내고서 천천히 얘기를 시작했다.

" 이 부근 개들은 다 아는 얘기예요. 이 드넚은 숲속 어딘가에 수정으로 된 작고 동그란 연못이 있대요. 수면은 마치

거울처럼 매끈매끈하고요. 그리고 거기에 늘 저녁노을이 비친다는 거예요.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늘 저녁노을이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글쎄요." 개는 으쓱했다. "아마 수정이 기묘하게도 시간을 빨아들이는 모양이죠. 정체 모를 심해어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그건 아주 위험하겠지?"

"네, 그 광경을 본 사람은 모두 거기로 뛰어들고 싶어진대요. 아무튼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저녁노을이거든요. 그리고

한번 뛰어든 사람은 영원히 그 저녁노을의 세계 속을 헤매다니게 되죠."

"그리 나쁘지 않은데."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개는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하지만 대개의 일들은 실제로 해보면 생각했던 것만큼

재미있진 않은 법이죠. 두 번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이요."

"난 저녁노을 좋아해."

"참 나, 저는 뭐 안 좋아하는 줄 아세요."

한동안 나는 말없이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넌 실제로 그.... 거울 속의 저녁노을이란 걸 본 적 있니?"

"아니요." 개는 고개를 저었다. "본 적은 없어요. 부모님에게서 얘기를 들었을 뿐이죠. 부모님은 또 그 부모님에게서 들었고요.

말했잖아요. 오래된 전설이라고."

"그걸 본 개는 없단 말이지?"

"그걸 본 개는 모두 그 저녁노을 속으로 끌려들어갔다니까요."

"알 것 같기도 한데"

"사람이건 개건 생각하는 건 얼추 비슷하죠." 개가 말했다. "자 이제 그만 돌아가요."

우리는 왔던 길을 되짚어 묵묵히 걸어갔다. 풀고사리 잎이 밤바람에 바닷물처럼 일렁이고, 새하얀 달빛 속에 꽃향기가

떠다녔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가까워졌다가는 멀어지고, 밤의 새는 금속 조각을 비벼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울었다.

"피곤하세요?" 개가 물었다.

"괜찮아." 나는 말했다. "기분이 아주 상쾌하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개는 말했다.

"그건 그렇고." 나는 말했다. "아까 한 얘기, 전부 네가 멋대로 꾸며닌 거지?"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왜....."

"괜찮으니까 사실대로 말해봐."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눈치채셨어요. 역시?"

"당연하지."

개는 떨떠름하게 웃으며 머리를 갈작갈작 긁었다. "그래도 재미나는 얘기였죠?"

"하긴." 나는 말했다.

"하지만 잊어버리면 안 돼요. 내년 봄 바자회 얘기 말이에요. 주인어른이 틀림없이 약속하셨으니까."

"알고 있어."

"개장 안에만은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개는 말했다.

우리는 오두막까지 남은 길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었다. 아무튼 달이 지독히도 아름다운 밤이었다.

 

 

 

 

Posted by 제리 bluejerry
TAG 생각,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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